작성일 : 14-09-23 14:40
한경비즈니스 3월호 '시련극복과 성공바이러스' 바이오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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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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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두 달 사이에 자영업자 42만 명이 도산, 폐업했다고 한다. 또 지난 1월 한 달 사이에 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폐업한 자영업자가 평균 2명의 직원을 데리고 있었다고 가정하면 약 8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통계가 나온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다른 일자리를 찾아 재취업했을 가능성이 커 통계에 잡히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우 고용보험 등에 가입하는 경우가 드물어 이들이 잃어버린 일자리는 통계상으로 잡히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영업자의 줄도산이 이어지는 요즘 다시 시련의 극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각종 통계는 두 달 사이에 자영업자 42만 명이 도산, 폐업했다고 하지만 일자리는 한 달 사이 10만 개만 사라졌다고 한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숫자다. 어쩌면 일자리 통계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자리는 통계에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지 모른다. 사업자가 사라진 것은 명확히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길거리에 나앉은 영세 사업자 늘어
지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에도 직장인보다 오히려 영세 사업자들의 도산과 폐업이 더 처절했던 경험을 일선 컨설턴트로서 체험했다. 직장인들은 그나마 퇴직금이나 저축해 둔 월급이라도 가진 경우가 많지만 영세 사업자들은 재산을 날리고 길거리에 나앉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노숙자센터 출신의 사회적 기업가가 자신이 거주했던 센터에 음식을 배달해 주는 모습이 방영됐다.
지난해 가장 잘나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꼽혔던 ‘치어스’의 정한 사장도 IMF 직후 노숙자 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절망 속에 빠진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지나가던 청소부의 말 한마디였다. ‘아직 살날이 창창한 젊은 놈이 뭘 해도 해야지’라는 말을 들으면서 아직 자신에게 젊음과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부끄러웠다고 한다. 가족도 자신을 버릴 정도로 사업에 철저하게 실패했지만 노숙자 생활을 끝내고 부모님께 달려가 돈을 빌려 조그만 치킨 가게를 인수해 운영했다. 하지만 인수 후 보니 그 가게도 속아서 넘겨받았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거의 망하다시피 한 가게를 그는 대박 가게로 변신시켰다. 그리고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정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브랜드의 대표 이사가 됐다.
피부 관리 프랜차이즈로 한국에서 뷰티 숍 프랜차이즈 영역을 개척한 주인공인 이지은레드클럽의 이명훈 사장. 명문대 출신에 젊은 시절 상장회사 임원까지 했던 그 역시 사업에 실패하고 한때 노숙자로 전락했다. 그런 그는 가격 파괴 뷰티 숍 아이디어를 내고 투자자를 모아 다시 사업 준비를 했지만 1년 넘게 사업이 진전되지 않아 다시 고난에 봉착했다. 그때 그는 컨설팅 회사를 만나 사업이 진척되지 않았던 문제점을 지적받고 다시 사업 설계를 한다. 복잡한 사업 모델을 강렬하고 단순하게 바꾼 후 그의 사업은 획기적인 사업 모델로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번성하기 시작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는 시간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향기 사업 분야의 대표 업체로서 국가적으로 공인받고 있는 바이오미스트의 최영신 사장.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 사장으로 한때 잘나가는 잡지였던 ‘직장인’의 표지모델까지 했던 최 사장은 우리 사회 전반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3D사업이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자 눈물을 흘리며 사업체를 정리하고 뉴질랜드 이민 길에 올랐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 이색적인 향기 사업을 접하자 그의 사업가 기질이 근질거렸다. 향기 사업 아이템을 들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신념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영업이 안 돼 여유자금이 바닥나고 광고할 형편조차 안됐을 때 우연히 컨설턴트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좋은 사업인데 마케팅 콘셉트가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은 것. 천연 향기에 마케팅 향기라는 콘셉트가 접목되고 단순한 캔 판매 사업은 서비스 사업 모델로 전환했으며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했다. 사업은 한순간에 불이 붙었다. 여기저기서 가맹점 문의가 쇄도했고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전국 가맹점망이 갖춰졌다.
컨설턴트는 그에게 기술의 국산화, 산학 협동, 새로운 향기 개발 등을 권유했다. 그는 그 의견을 차근차근 경영에 받아들여 현재는 국내는 물론 세계 특허를 낸 천연 약재를 이용한 기록물 소독기와 농장 소독기 등 초일류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설턴트로서 필자는 이분들과 함께하면서 모질고 어려운 시절에도 어렵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이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인생에서 가장 모진 시기를 겪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절망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컨설팅 현장에는 이런 일들이 수두룩하다. 최근 들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도산하고 있지만 앞에서 예로 들었던 사업가들처럼 누군가는 다시 절망의 늪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나 절망의 그림자라고는 눈곱만큼도 비치지 않으면서 희망밖에 없는 듯이 행동하고 결국 그 희망을 이루고야 말 것이다.
모두들 어렵다, 망한다,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절망적인 한숨들을 쉬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시련을 극복하는 법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워즈워스 롱펠로의 시처럼 우리가 절망을 이겨냈을 때 우리는 우리의 삶만 고양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그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의 말처럼 성공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돋보기 알기 쉬운 프랜차이즈 법률②
‘세 가지 개념’ 충족해야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 법률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핵심 개념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프랜차이즈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해 둔 법률이 있다. 하나는 ‘가맹사업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고 다른 하나는 ‘가맹사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다.(‘가맹사업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호, ‘가맹사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호)
세계 각국의 입법례에 따라 프랜차이즈의 개념 요소가 약간씩 다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의 일반적인 개념 요소와 우리나라의 입법례를 결합해 살펴보면 다음 같은 핵심 표지를 갖추고 있는 것을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다.
첫째, 가맹본부가 가맹점 사업자에게 ‘가맹본부의 영업 표지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수여’한다는 것이다. 즉, 가맹점 사업자가 가맹본부의 영업 표지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개념 요소를 우리 법에서는 ‘자기의 상표, 서비스표, 상호, 휘장(간판) 또는 그 밖의 영업 표지를 사용하여…’라고 표현하고 있다.
둘째, 가맹본부가 가맹점 사업자에게 ‘마케팅 계획 혹은 가맹사업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수여’한다는 점이다. 즉, 가맹점 사업자가 가맹본부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맹본부의 영업 시스템을 이용해 공급하거나 제공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개념 요소를 우리 법에서는 ‘…일정한 품질 기준이나 영업 방식에 따라 상품 또는 용역을 판매하도록 하면서 이에 따른 경영 및 영업 활동 등에 대한 지원·교육과 통제를 하고…’라고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맹점 사업자는 이에 대한 대가로 가맹본부에 가맹금(franchise fee)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발생하는 기본적인 법률문제는 이러한 세 가지 개념 요소를 중심으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산업이 실제로 영위되는 산업 분야에 따라 그 산업 분야의 특성에 맞는 별개의 법률문제가 추가된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산업 또는 당해 사업체의 성장 단계별로 그에 따른 별도의 법률문제가 추가된다고 할 수 있다.
또 위의 세 가지 개념 표지를 충족시키는 산업은 그 사업체가 ‘프랜차이즈’, 혹은 이와 유사한 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모두 프랜차이즈 산업에 해당한다. 반대로 ‘프랜차이즈’, 혹은 이와 유사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 세 가지 개념 표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산업은 그 본질상 프랜차이즈 산업이 아니다.
곽상언·법률사무소 푸른언덕 변호사 kwaksangeon@gmail.com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www.changupok.com)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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